빛으로 그린 세상
양파 망사로 떠받친 호박 본문
달덩이 같은 호박이
해먹에 걸터앉아
느긋하게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양파 망사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딴 애들은 땅바닥에 뒹구는데
“저 호박은 좋겠다!” 하자
어머니 하시는 말씀.
“큰 덩치에, 매달려 있으려면 얼마나 힘들겠냐! 그것들도 한 식군데…….”
구수한 호박잎과 애호박도 잘 먹었는데
찬바람이 나니 따끈한 호박죽 생각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호박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 다 내어주면서 늙어가는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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