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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눈부시다.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오나 보다. 푸르렀던 녹음은 어느새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하나, 둘 나뭇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오색 단풍이 곱게 비친 거울 연못에서는 비둘기 한 쌍이 사랑을 나누며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도심에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 서울숲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시 숲을 만든다는 취지로 조성된 서울숲에 네 번째 가을이 찾아왔다.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노력하여 세계적인 공원으로 거듭난 센트럴파크처럼, 서울숲도 서울시와 시민이 함께 만들었고 함께 관리하는 공원이다. 생명의 숲 운동본부를 비롯한 환경단체와 기업, 시민, 학자들이 서울에 도시 숲을 만들기 위하여 서울그린트러스트를 추진했고, 서울시와..
새벽녘 기습적으로 소나기가 지나간 뒤 장마 속에 모처럼 상쾌한 날씨속에 서울 남산 팔각정에 올라 휴일의 표정을 담아봤습니다.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남도에서는 꽃소식이 한창일 때 이곳에서는 서서히 봄이 찾아온다. 그러나 더디게 스며드는 숲의 봄빛은 얼마나 화사한가. 전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의 새순으로 신록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이곳,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이다. 숲 속으로 발길을 옮기면 봄은 더욱 화사하다. 연초록 새순이 올라오는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면 곳곳에 작은 풀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무리지어 피어나는 노란 피나물꽃이 화사한 꽃밭을 이루었다. 뒤를 이어 물가에 피는 꽃은 앵초이다.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는 광릉 숲에는 광릉골무꽃, 광릉요강꽃 등 이곳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들도 가득하다. 광릉수목원이 있는 광릉은 서울에서 가까운 까닭에 도시 사람들의 나들이 장소로 오래도록 사랑을 받아왔다..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눈 내리는 날, 여의도의 아침은 분주하다. 질척해진 눈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쓴 사람들이 서둘러 출근길을 재촉한다. 몇몇은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기도 한다. 빠른 걸음으로 공원을 지나는 사람들 곁으로 나무들은 말없이 눈을 맞고 서있고, 철쭉은 진분홍 꽃 대신 눈꽃을 피운다. 하얗게 눈이 쌓이는 벤치의 고즈넉한 모습 뒤로 늠름하게 서있는 고층빌딩에도 눈은 하염없이 흩날린다. 사람들이 한 차례 지나간 후, 공원에는 다시 한적함이 찾아온다. 산책하는 인근 주민들이 가끔씩 오갈 뿐, 눈 내리는 공원은 눈이 쌓인 가지를 요리조리 날아다니는 박새와 연못가에서 사이좋게 노니는 원앙 차지가 된다. 주렁주렁 달린 빨간 마가목 열매에도, 일송정 푸른 솔에도 연못과 냇가 그리고 팔각정 ..
- 강서구 개화동 강서습지 생태공원 겨울 들판은 황량하다. 지난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았을 개망초며 쑥부쟁이들은 앙상하게 마른 꽃대만 남아있고, 빈 들판에도 물이 줄어있는 저습지와 갈대숲에도 겨울의 쓸쓸함만 맴돈다. 하지만 한강변으로 가까이 갈수록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린다. 이곳에는 겨울이면 찾아드는 철새들의 힘찬 날갯짓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황량함이 일시에 생동감으로 바뀌는 곳, 도심 한가운데서 수백 마리의 철새를 만날 수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이다. 신년의 이른 새벽, 겨울 철새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집을 나선지 불과 30분 만에 비행기 모양의 방화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차에서 내리자 매서운 강바람이 먼저 얼굴을 스친다. 한강 둔치하면 으레 콘크리트 제방과 자전거도로 그리고 매점과 유람선 등이..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아침 공기가 알싸하다. 12월의 일요일 아침,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는 사람들이 하나, 둘 이어진다. 눈이라도 내릴 듯 낮게 깔린 하늘 아래로 저 멀리 산이 보이고, 능선위에서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의 행렬과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린 빈 나무들의 자태가 어우러져 아득한 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어느 산에 오른 듯하지만, 사실은 고층 아파트 숲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몽촌토성을 바라본 풍경이다. 몽촌토성을 품고 있는 올림픽공원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986년에 완공되었다. 공원의 중심부에 몽촌토성을 복원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6개의 경기장이 반원형으로 배치되어있어 서울올림픽의 감동과 한성백제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이다. 최..
- 서울대공원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눈부시다. 청계산 봉우리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자락은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있다.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오나 보다. 푸르렀던 녹음은 어느새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하나, 둘 나뭇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공원 입구부터 소풍을 나온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코끼리열차를 타고 공원 정문으로 가고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노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풍이 물든 나무 밑으로 낙엽을 밟으며 걸어간다. 도심에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서울대공원이다. 가을 숲의 단풍 길을 걸어간다. 가을을 노래한 시를 길가에 전시해놓고 ‘단풍길’임을 알려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길이건, 아니건, 지금은 공원 전체가 단풍길이요,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누구나 시인이 ..
-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오름 밤새 내린 비로 숲은 한층 더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숲길에는 닥나무, 소나무, 보리수나무가 울창하고, 나무를 가득 뒤덮은 넝쿨과 곳곳에 수줍게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가을을 노래한다. 시커먼 화산재로 만들어진 오름에 이토록 울창한 원시림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거기에 공들여 만들어놓은 숲길과 나무들에 매달린 이름표등에서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조화가 느껴진다.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제주 한경면의 저지오름을 오르는 길이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우리 곁에 있는 숲의 가치와 의미를 되찾고 이 땅에 남아있는 숲을 지키고 사라진 숲을 다시 살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난 2000년부터 생명의 숲, 유한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