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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시와 사진의 만남

봄의 꿈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6. 10:41

봄의 꿈 / 황인숙


봄비가 보습처럼
완고하고 무표정한 하늘을
바스라트렸다

어디론가 가 보고 싶지만
그곳이 내게로 온 것도 같다

사방간 데로 꿈틀거리는 아지랑이 속을
사방간 데로 걸으리

땅에 갓 뿌리를 묻은 묘목들도
무덤들도 푸르러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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