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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어머니들의 바다

빛으로 그린 세상 2021. 11. 22. 13:31

코로나를 잘 이겨낸

두분의 어머니를 모시고 동해바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들은 오래간만의 여행으로

사돈을 떠나 친구처럼 좋아하십니다.

시리도록 맑고 푸른 하늘이 어머니들의 여행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여행이란 단어를 잊고 사셨던

어머니들이 무척 설렜나 봅니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염색을 해서 한층 젊어 보이십니다.

장모님은 옷을 새로 사고 파마도 하셨습니다.

내색은 안했지만 오래 전 부터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다시는 바다를 못 볼 줄 알았는데..."

아흔이 넘으신 장모님이 바다를 바라보며 감격해 하십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를 오랫동안 바라보시던

어머니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지금은 돌봄 대상이 된 두 분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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