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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추억’…격자문에서 다시 피어난 단풍잎 본문

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가을의 추억’…격자문에서 다시 피어난 단풍잎

빛으로 그린 세상 2021. 11. 25. 16:51

가을을 오랫동안

붙잡고 싶어

단풍잎들을 책속에 끼워두었습니다.

 

책갈피에서 잘 마른 단풍잎들이

시골집 사랑방 낡은 격자문 위에서

오후 햇살을 받으며

다시 피어납니다.

 

어릴 적 손자들이 들락거리는 문은 오래 가지 못해

할머니는 창호지를 덧대 마른 풀꽃이나 단풍잎 등을 넣으셨습니다.

궁핍함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잊지 않으셨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유년의 추억과 함께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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