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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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어머니는 호미 대신 색연필로 꽃을 가꾸신다

빛으로 그린 세상 2022. 5. 13. 10:15
어머니가 식탁에서 무언가에 열심이시다.
다가가 보니 당신이 좋아하는 꽃그림에 정성스레 색칠하고 계신다.
어머니의 손길을 받은 꽃들이 공책위에서 화사하게 피어난다.
밭일을 하시며 틈틈히 꽃가꾸기를 좋아하시던 어머니는
지난겨울 대퇴골을 크게 다쳐 걷기조차 힘에 부쳐하셨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한동안 힘드셨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신 어머니가
이제는 직접 심고 가꾸는 대신 그림으로 꽃을 키우신다.
색감이 곱고 아름답다.
그림을 배워 본적이 없지만 76세에 화가가 된
미국의 모지스 할머니 애기를 들려드리며 어머니도 화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이고, 이 나이에 뭘 하겠니.”
수줍게 웃으시지만 싫지는 않으신 것 같다.
어머니는 오늘도 호미대신 색연필로 꽃을 가꾸고 계신다.
어머니가 호미대신 색연필로 꽃을 가꾸시는 모습을 오늘자 문화일보 포토에세이에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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