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달콤했던 유년추억 ‘아슴아슴’…한강 ‘미루나무길’ 본문
파란 하늘아래 미루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산책길을 따라 심어진 스크렁들은 바람결에 덩실덩실 춤을 춘다.
서울 이촌한강공원 풍경이다.
어깨동무 하며 그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에 아슴아슴 추억이 떠오른다.
아마도 이 아이들만 한 때 였나보다.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막걸리를 받아오던
길에는 논두렁을 따라 키 큰 미루나무들이 있었다.
더운 여름날
미루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면서
몰래 맛보던 그 막걸리 맛이 얼마나 맛있던지...
그 달콤했던 유년의 추억에
동요 한 자락이 입안에서 맴돌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 있네.....’
<취재노트>
서울시는 2017년부터 한강 동서를 잇는 약 40km 길이의 ‘미루나무 백리길’을 조성했다. 시원하게 뻗은 미루나무 길을 걷다보면 추억의 한 자락을 길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람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길 줄었지만…“삶은 다시 꽃을 피울 거예요” (0) | 2022.02.10 |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나무… 보는 사람도 ‘훈훈’ (0) | 2021.12.07 |
아직 배달할 게 많은데… 집에는 언제쯤 (0) | 2021.09.13 |
나이 잊은 ‘열공’… 신록보다 싱그러운 노년 (0) | 2021.06.20 |
‘그럼에도 삶은 나아간다’ (0) | 2021.06.16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