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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끝이 있기나 한걸까?” 출근길 버스 안에서 문득 차창 밖 노란빛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산수유가 꽃을 피웠다. 하루하루 안타깝고 숨 막히는 일상 속에 무심한 봄은 어느덧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서울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핀다는 강남 봉은사를 찾았다. 사찰 입구부터 그윽한 향이 느껴진다. 마스크에 가려 잊고 지내던 아득한 향기다. 오랜 벗을 만난 듯 반갑다. “올해 손녀딸이 대학에 들어갔는데 아직 학교를 못가고 있어…….” 손녀에게 매화 사진 보내 준다는 백발의 노신사가 꽃들을 스마트 폰에 정성껏 담고 있다. “얼마나 설레고 기대가 컸겠어, 좀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 “ 올해 여든 한 살이 되었다는 황기인 어르신은 6.25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어제는 마누라..
너무 흔해 눈여겨보지 않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집 앞 도로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혀 있어도 한줌 흙이 있는 곳이면 꿋꿋하게 피어나는 꽃. 아무리 억눌리고 짓밟혀도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나는 민초를 닮은 꽃 ‘꽃다지’입니다.
돌돌돌돌... 겨우내 꿈적 않던 얼음장 속에서 봄의 교향악이 흐른다. 종종종종... 겨우내 목말랐던 물까마귀 겨울을 오가며 부지런히 봄을 전해 나른다. 겨울이 깊을수록 어느덧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오대산에서 봄을 그리며...
나른한 오후, 참새 한 마리가 수돗가를 기웃거립니다. 애타게 수도꼭지를 노려보던 녀석, 똑... 마침내 물 한 방울이 떨어지자 날렵하게 날아올라 물을 마십니다. 도심에 사는 참새들은 참 똑똑합니다. 수도꼭지에서 물 나오는 것도 알고... ‘언젠가는 공중화장실을 노크하는 에티켓 만점의 참새도 나오겠네.‘ 이런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며 공원 벤치에 앉아 혼자 웃습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자, 겨울 철새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머물던 자리에는 따뜻한 남풍을 타고 날아온 여름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겠지요. 때가 되면 자리를 비워주고 미련 없이 떠나는 철새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네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모든 삶이 그러하듯 삶은 떠남의 연속입니다. 떠남이 아름다움 삶……. 먼 여행을 준비하는 기러기들 곁에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가”라고 우포늪에서 겨울철새들을 배웅하며...
E-care 2017 Counseling Fair "이화의 봄, 마음의 봄" - 마음, 빛으로 담다(김선규작가 사진전시) 일시 및 장소 : 4.5(수) ~ 6(목) 11:00 - 17:00, ECC 다목적홀 및 이삼봉홀 주최 : 이화여대 학생상담센터 # 누구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을 이화인들을 위해 작은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액자를 하지 않고 소박하게 이젤위에 전시됩니다. 전시 후 모든 작품은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