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먼저 피어나 봄을 깨우는 할미꽃. 자줏빛 벨벳 꽃잎과 노란 꽃술이 화려하기 그지없건만, 뜨거운 정열 가슴에 품고도 부스스한 솜털 속에 몸을 감춘 채 하염없이 땅만 바라보는 그 애잔한 아름다움이여……. 2004/ 전남 장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