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새둥지를 발견하고 살며시 다가서다 어미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새도 놀라고 저도 놀랐습니다. 까만 두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는 꼼짝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작고 여린 몸으로 세상을 향해 겁 없이 맞서는 당당하고 거룩한 모성(母性)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