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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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스승...소금쟁이

빛으로 그린 세상 2022. 6. 24. 09:12

기다림이 컸던 만큼 모처럼 내리는 비가 반갑다.

목말랐던 대지가 촉촉하게 젖어들고

시들했던 풀과 나무들도 생기를 되찾는다.

 

재잘거리던 새들은 집으로 돌아갔는지

북적이던 공원길이 고요하다.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이 이는 대로

유유자적 연못 위를 노니는 소금쟁이 두 마리.

 

작은 원이 큰 원이 돼 끝임없이 번져가는 물결을 보니

닥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내 마음속 같다.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으니

언제 소금쟁이처럼 근심 따위

툭툭 털어버리고 가벼워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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