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삶의 원형을 찾아서 (102)
빛으로 그린 세상
해질녁, 영주 부석사에 올랐습니다. 극락으로 향하는 입구인 안양루에 기대어 소백산 노을을 바라봅니다. 풍광에만 정신이 팔려있다가 무량수전의 부처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서둘러 부처님께 절을 하고 무량수전을 나섰습니다. 먼 하늘을 바라보는 고양이 한마리. 고양이 시선을 따라 하늘을 쳐다보니 이상한 모양의 구름이 노을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에밀레종에 새겨진 비천상 모양입니다. 찰라적 순간이지만 머리속에 가득했던 번뇌가 어둠속 별빛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우리가 탄다. 장마철, 한산한 틈을 타 동강 비오리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하늘아래 1번지 해발 1165m 횡계 대관령 목장. 600여만평의 광활한 초원위에서 바라본 뭉게구름은 손으로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탐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유리알 처럼 투명한 파란 하늘과 흰구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잠시나마 속세의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늘로 떠나는 피서! 산상초원의 여름을 즐감하세요 ^^
"새나 벌도 자기 집을 짓는데 왜 사람들은 스스로 집을 못 지을까?" 다소 엉뚱한 생각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뿐이었다. 오십 줄에 들어서며 권태기가 찾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요리, 그림등 많은 것을 찾아 헤맸지만 그 갈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올해가 문화일보 근속 20년. 5일간의 특별휴가가 주어졌다. 오래전부터 히말라야 트래킹을 꿈꿔왔으나 엄청난 지진이 발길을 붙잡았다. 네팔 행을 포기한 후 자료를 찾다가 흙집학교를 알게 됐다. 강한 끌림이 있었다. 어릴 적 흙장난을 좋아했다. 흙집에서 태어나 흙과 함께 놀았다. 흙에는 유년의 추억이 그대로 녹아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스스로 집짓기의 희망을 안고 지난 5월 원주에 있는 흙집학교에 덜컹 등록했다. "인간도 스스로 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