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후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을 타고 청명한 하늘이 펼쳐집니다. 시골집 마당 한겻에 나무작대기로 매달아 논 빨랫줄에 빨갛게 익은 잠자리들이 눅눅해진 날개를 말리고 있습니다. 더 높은 비행을 꿈꾸며 잠시 쉬어가는 잠자리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내 젖은 마음도 빨랫줄에 널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