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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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고성 산불, 그 후

그해 가을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9. 14:44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면 송이고장으로 불리는 고성군 죽왕면과 토성면 일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외지로 나간 가족들이 돌아와 송이를 지키기 여념이 없었다. 다리 힘만 있으면 이산 저산을 오르내리며 쉽게 돈을 벌 수가 있었다. 그러나 화마가 모든 것을 쓸어간 이곳의 가을은 황량하기만 하다. 앞으로 30년은 족히 기다려야 이곳에서 송이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간첩출몰 등으로 혼란스런 가운데 이곳의 가을은 산촌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며 그렇게 쓸쓸히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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