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그해 가을 본문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면 송이고장으로 불리는 고성군 죽왕면과 토성면 일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외지로 나간 가족들이 돌아와 송이를 지키기 여념이 없었다. 다리 힘만 있으면 이산 저산을 오르내리며 쉽게 돈을 벌 수가 있었다. 그러나 화마가 모든 것을 쓸어간 이곳의 가을은 황량하기만 하다. 앞으로 30년은 족히 기다려야 이곳에서 송이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간첩출몰 등으로 혼란스런 가운데 이곳의 가을은 산촌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며 그렇게 쓸쓸히 찾아왔다.
'자료실 > 고성 산불, 그 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듬해 봄-다시 솟아오르는 생명의 몸짓 (0) | 2017.06.29 |
---|---|
그리고 겨울 (0) | 2017.06.29 |
그해 여름 (0) | 2017.06.29 |
1996년 봄-″나무도 사람도 새도 슬피 우네″ (0) | 2017.06.29 |
절망 딛고 부르는 희망 노래 (0) | 2017.06.29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