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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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고성 산불, 그 후

그해 여름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9. 14:42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지자 숯덩이 잿덩이가 된 산에서 토해내는 검은 흙탕물이 계곡을 타고 흐른다.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나무그늘 하나 없는 고성의 불탄 숲에는 새도 곤충도 아무 것도 없다. 간혹 떠돌던 구름이 만든 그늘이 유일한 쉴 곳이다. 홍수조절 기능을 갖고 있던 입목이 모두 소실되어 산사태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당국에서는 피해목을 정리하고 산지 사방작업으로 연이은 피해를 막으려 한간힘을 쓴다. 그러나 점성이 약한 마사토가 많아 태풍이 비켜가기를 하늘에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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