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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하늘아래 1번지 해발 1165m 횡계 대관령 목장. 600여만평의 광활한 초원위에서 바라본 뭉게구름은 손으로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탐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유리알 처럼 투명한 파란 하늘과 흰구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잠시나마 속세의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늘로 떠나는 피서! 산상초원의 여름을 즐감하세요 ^^
"새나 벌도 자기 집을 짓는데 왜 사람들은 스스로 집을 못 지을까?" 다소 엉뚱한 생각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뿐이었다. 오십 줄에 들어서며 권태기가 찾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요리, 그림등 많은 것을 찾아 헤맸지만 그 갈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올해가 문화일보 근속 20년. 5일간의 특별휴가가 주어졌다. 오래전부터 히말라야 트래킹을 꿈꿔왔으나 엄청난 지진이 발길을 붙잡았다. 네팔 행을 포기한 후 자료를 찾다가 흙집학교를 알게 됐다. 강한 끌림이 있었다. 어릴 적 흙장난을 좋아했다. 흙집에서 태어나 흙과 함께 놀았다. 흙에는 유년의 추억이 그대로 녹아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스스로 집짓기의 희망을 안고 지난 5월 원주에 있는 흙집학교에 덜컹 등록했다. "인간도 스스로 집을..
시간마저 정지한 듯 고요한 늪 둑을 걸어갈수록 팽팽한 고요 속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집니다. 생명의 수런거림이 들려옵니다. 그것은 억겁의 세월을 살아 숨쉬어온 생명의 땅, 우포의 숨결입니다. 2003/창녕
무심히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꽃입니다. 빛바랜 갈색 낙엽 틈에 피어난 파란 꽃이 하도 예뻐서 길을 가다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이름을 몰라서 한참을 찾아보니 봄까치꽃(큰개불알풀)이었습니다. 고개를 들면 흐드러진 벚꽃이 분분히 하얀 꽃잎을 날립니다. 진달래, 개나리도 크고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리며 한바탕 꽃 잔치를 벌이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빛깔과 향기로 수줍게 피어나는 풀꽃들이 있기에 이 봄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2003/일산
‘빠앙~, 칙칙폭폭, 칙칙폭폭’ 세 칸짜리 기차가 선로 위를 미끄러지자 노란 꽃무리가 출렁입니다. 어릴 적 기찻길은 외부 세계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였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의 대상이었지요. 그래서인지 기차는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어릴 적 잃어버린 꿈과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오늘도 기차는 추억을 싣고 마음 속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2005/전남 화순
세상이 어수선합니다.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면서 목소리를 높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빛깔과 향기로 피어올라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그런 민들레 같은 그런 사람이 많은 세상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2004/일산
'워워-' 겨우내 묵혔던 땅을 갈아엎자 고개를 내밀던 쑥이며 냉이, 질경이 등이 화들짝 놀랍니다. 봄기운에 녹아들고 쟁기질에 한바탕 뒤집혀 으스러지면서 땅은 푸른 생명을 틔울 희망으로 가득 찹니다. 한줌 흙에서도 생명의 기운이 살아 꿈틀대는 어느 봄날. 새삼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2002/홍천
학교 간 언니를 기다리며 혼자 놀던 아이가 시멘트 틈 사이로 돋아난 친구들을 발견했습니다. “너네도 심심하니?” 2007/화천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먼 산에 동이 트자 동네 백구들이 이른 아침부터 온 들판을 신나게 뛰어다닌다. 투명한 아침햇살이 굽이굽이 산자락을 어루만지고, 나뭇가지마다 이슬 머금은 신록에도 햇빛이 고루 퍼진다. 밤새 잠들었던 대자연이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하늘아래 첫 동네, 그 곳에서 봄날의 아침은 그렇게 신명나게 찾아들었다. 2004/지리산 농평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