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08 (4)
빛으로 그린 세상
연꽃세상...여름 배웅하러 온 잠자리
뜨거운 햇볕아래 연꽃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수련, 가시연, 어랑부리연……. 모든 연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냅니다. 세상일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고귀한 꽃들인 줄 알았는데, 뙤약볕을 견디며 혼탁한 진흙탕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피어오르고 연꽃봉우리에 앉은 잠자리 한 마리, 그 어느 해보다도 뜨거웠던 여름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시흥 관곡지에서
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2016. 8. 24. 17:15
소금밭에서 얻은 소금같은 지혜
피부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햇살이 바닷가 염전을 달굽니다. 열기가 이글거리는 염전에는 윗옷을 벗어 던진 채 외발 손수레로 소금을 실어나르는 염부의 모습이 그대로 비춰집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소금, 그리고 구릿빛 피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남들은 더워 죽겄다구 난리지만, 우리는 더위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니지유” 그의 몸에 여름내내 쌓인 햇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소금과 땀으로 늘 절여져 있지요. 하지만 후끈거리는 열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위에 감사하는 마음이 은근히 전해집니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 소금밭에서 얻은 소금같은 지혜였습니다
빛으로 그린 세상/생명을 찾아서
2016. 8. 22. 13:51
추억의 '실례'
어린 막내가 길바닥에다 실례를 했네요. 냄새가 심하지 누나랑 형은 코를 막고 눈살을 찌푸리며 야단을 떱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가는 곳마다 잠겨 있는 도심의 화장실이 떠올랐습니다. 볼일이 급해 하늘이 노래져본 사람은 그때의 심정이 어떤지 잘 알 것입니다. 누가 똥을 훔쳐간다고 그렇게도 야박한지 모르겠습니다.
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2016. 8. 17.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