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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도 하 많은 고향 들녘뜸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6. 13:32

전설도 하 많은 고향 들녘뜸/유안진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아서
고향은 신비로운 동화의 세상
그래서 꿈도 희망도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세상
산봉우리, 고갯마루, 산골짜기, 냇물과 바윗돌, 한 그루 나무에 까지
전설을 품어 신비로운 힘과 꿈과 위로과 웃음의 비결이 되었지

집채 만한 거북이가 마을로 기어드는 거북바위마을도
입향조가 이름하신 구입리 씨족마을
거북처럼 오해 살며 번성하는 장수마을 거북바위는
생남 등과 와 승진 합격 치병들
어던 소원도 다 이루어준다는 거북바위는 주민의 신령스런 종교가
되어,
거북들, 거북뜸, 거북봉, 거북재, 거북골, 거북내, 거북다리목...
조상들의 함자도 구봉이 구형이 구문이 구동이 구호 구식 구놈이
구순이...
그 어르신네 고손자들 아명도 거복, 거남, 거북, 거돌, 거식,
거남, 거봉...
새댁네 모두는 아이 아닌 거북새끼를 낳으니
거북처럼 크게 되어 돌아오는 정기 서린 길승지 명당마을
어떤 가뭄에도 풍년농사가 된다는 거북뜸을 들녁으로 농사지어
사는 농촌마을
태풍과 장마에도 거북뜸 올벼는 잘도 익은 풍년

도깨비와 불귀신과 서낭신도 거북을 닮아서
어른 아리 없이 한 두가지 이야기를 지어 보태는 이야기꾼 마을
아무리 초라하고 볼품 없어져도
고향은 이렇게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욱 고향다웁고
알수 없는 영험스런 힘으로 타관 땅 어디에서도 굳세게 살아
성공하여 돌아가는 주인공이 되게 하는 바로 그런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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