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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들이댄 렌즈엔 겨눠진 총끝이---
″따따따 탕---″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갔다. 굶주린 이리와도 같은 임채성 일병과 외딴 골목에서 마주쳤다.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있는 필자에 비해 K1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그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살벌했다. 결투가 시작되었다. 하나, 둘, 셋, 넷, 미처 다섯을 세기도 전에 또 다른 중무장한 군인들이 총을 난사하자 임 일병이 쓰러졌다. 카메라 속으로 빨려들어온 임일병은 피거품을 문 채 총기를 난사하며 수류탄을 정신없이 던지고 있었다. 필자의 온몸은 산산조각 부서졌다.--- 꿈이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지난(1993년) 4월 19일 있었던 무장탈영병 도심 총기난동사건 취재를 마친 뒤 매일 이와 같은 악몽에 시달렸다. 그날은 4.19혁명 33돌을 맞은 아침이었다..
자료실/취재 뒷이야기
2016. 7. 7.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