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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1을 넣으면 10이 되는 농사 재밌어요”… 콩밭 매는 청년농부
어깨를 맞댄 구릉들이 어머니 품처럼 부드럽다. 장마와 태풍 속에서 알곡을 품어낸 밭들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라는 콧노래가 절로 날 것 같은 드넓은 밭에 아낙 대신 건장한 청년이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다. 콩과 보리로 ‘농촌의 희망’을 꿈꾸는 전북 고창의 청년 농부 한선웅(37) 씨다. 한 손에 낫을 들고 잘 여문 콩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는 그의 얼굴에 생기가 흘러넘친다. 젊다는 것 하나만 믿고 농사일에 뛰어들었다는 한 씨는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한 후 개성공단 운영관리를 맡았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오랜 고심 끝에 전주에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고창으로 3년 전 귀농했다. “마을 사람들 보면 무조건 뛰어가 인사를 했어요.” 덕분에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분들이..
사람풍경
2020. 11. 6.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