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예술 (3)
빛으로 그린 세상
EBS ‘건축탐구 집’이란 프로를 즐겨봅니다. 하동에서 유럽식 스타일로 집을 꾸미고 사는 분이 출연하셨는데 바로 필이 꽂혀 휴가를 내고 시골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땅을 다지고 현무암 판석 한파렛트를 사서 증조모께서 쓰시던 맷돌을 응용하여 흙집 옆에 ‘돌꽃’을 만들어 봤습니다. 처음에는 엉뚱한 짓 한다고 하시던 마을 분들도 꽃처럼 피어난 돌 작품을 보더니 ‘멋지다’고 하십니다. 삼복더위에 땀 서 말 흘린 보람이 있습니다. ^^ 22.6.22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산책을 하다 부러진 나무 가지 하나 주웠습니다. 한손에 쏙 잡히는 느낌이 좋아 집에 가져와 생명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옹이는 두 눈이 되고, 부러진 상처는 입이 되었습니다. 다듬고 칠하고…….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노가리로 변신했습니다. 오늘은 이 노가리를 눈요기 삼아 막걸리 한잔하렵니다. ^ ^
‘탕탕탕’ ‘지잉∼칙’ 용접 불꽃이 사방으로 춤을 춘다. 코끼리만 한 프레스 기계가 굵은 쇠판을 무 자르듯 자른다. 녹슨 쇳가루들이 바람에 날리고 골목마다 쇠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옆 골목에선 젊은 예술가들이 쇠붙이를 이어붙이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철공소와 예술 공간이 공존하는 문래동의 모습이다. 지게차들이 분주히 물건을 싣고 내리는 가운데 판매를 위해 쌓은 쇠파이프가 눈길을 끈다. 큰 파이프 안에 작은 네모, 세모 파이프들이 빼곡히 들어 있는 모습이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고 있다. 가만히 보니 줄자, 래커, 계산기, 볼펜 등 온갖 작업도구가 구멍 안에 촘촘히 들어앉았다. 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질서와 패턴이 마치 작은 우주를 보는 것 같다. “미적 감각이 탁월하시네요.” 파이프를 정리하고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