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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이맘때면 생각나는 보릿고개… “힘내라” 청보리들의 응원
사그락 사그락∼ 까칠까칠한 수염을 하늘로 치켜세운 청보리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서로의 몸을 비벼댄다. 익어가는 보리밭 위로 화들짝 놀란 비둘기들이 푸드덕 날아가고 키다리 미루나무도 바람에 몸을 뒤척인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등지고 캠핑장 앞에 조성된 ‘난지 한강공원’의 청보리밭이다. “이맘때면 어머니 생각이 문득문득 나요.” 추억에 잠긴 듯 두 손으로 보리를 쓰다듬고 있던 윤모(69) 씨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했지만 보리가 영그는 이맘때면 특히 먹을 것이 없었다. 보따리 채소장사를 하시는 어머니는 채소가 안 팔리는 날에는 밤늦게 오셨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이 들면 늦은 밤에 오신 어머니는 꽁보리밥을 지어주셨다. 지금도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자신의 어머니 같아 집에 ..
사람풍경
2020. 5. 25.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