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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공원이 된 기찻길… 칙칙폭폭! ‘썸’ 타는 청춘이 달린다
‘칙칙폭폭’. 금방이라도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달려올 것 같다. 숨 막히는 일상을 뒤로하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걸음걸이로 철길을 걷고 있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레일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가슴이 설렌다. 서울의 서쪽 끝자락 구로구 항동 기찻길이다. 산업화가 한창인 1959년에 준공돼 50년 넘게 산업화를 위해 그 소임을 다하고 지금은 시민들의 산책로가 됐다. “데이트 장소로 야외공원을 많이 찾아요.” 김현빈(38) 씨와 새리(29) 씨가 시원하게 뻗은 레일 위를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어학원에서 교사와 수강생으로 만나 3개월째 소위 ‘썸’을 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다 보니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
사람풍경
2020. 11. 9.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