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조용하고 부드럽게... 고양이처럼 다가 오는 봄 본문
봄은 고양이를 닮았다.
조용하고 부드럽고 날카롭게
시나브로 다가온다.
코로나 확진으로 집콕 생활 일주일째,
무감각해진 시간 속에 허우적거리는 틈으로
따사한 햇살 한 줌이 거실에 스며든다.
나른한 눈으로 졸고 있던 고양이.
어느새 자기보다 커진 그림자를 보고
화들짝 놀라 귀를 쫑긋 세우고 노려본다.
입춘은 지났지만 발코니 밖은 아직 꽁꽁 얼어 있다.
모든 것이 숨죽이고 있는 듯하지만,
고양이처럼 봄은
조용하고 부드럽고 날카롭게
우리 곁에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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