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얼마만인가…활기 되찾은 ‘노가리 골목’ 본문
밤 10시, 서울 을지로 한복판.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자 신세계가 펼쳐진다.
코로나 시대 같았더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풍경이다.
얼굴 마주 보며 먹는 음식, 술 한 잔….
너무도 당연했던 일상들이 새삼 감동으로 와 닿는다.
아버지 세대들이 고단한 하루의 삶을 풀어냈던 그 자리를
지금은 스마트폰 세대들이 대신하고 있다.
잔과 잔이 부딪치며 웃음소리가 커져 간다.
누군가 건배제안을 하면 다 같이 잔을 부딪치며 합창이라도 할 것 같다.
어느덧 나도,
이 후끈한 분위기 속에 스며들어 근심 잊고
시원한 생맥주 사이를 유영하는 한 마리 노가리가 되었다.
■ 촬영노트
일명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1970년대 주머니 가벼운 인쇄노동자, 건축자재 공구상들의 하루 피로를 달래 줬던 곳이었다, 당시 맥주 500㏄에 500원, 노가리 200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도 주머니 가벼운 샐러리맨, 인쇄종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은 레트로 감성을 찾는 사람들의 오아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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