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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상처 아닌 세상을 보는 눈 ‘자작나무 옹이’
공원 산책길에서 자작나무 옹이와 눈이 마주쳤다. 마치 내 마음까지 들여다보는 듯 선명한 눈빛이다. “너 많이 힘들구나.” 상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괜히 집고양이에게 화풀이를 하고 나선 길이었다. “응 지금 좀 힘드네.” 주절주절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말을 하자 자작나무 눈이 반짝였다. “이 상처는 내가 아팠던 흔적이야” “하지만 지금은 내 몸의 상처가 세상을 보는 눈이 되었어.” 돌처럼 단단해진 옹이를 어루만져주자 자작나무도 축 처진 내 어께를 다독인다. “힘내” 마음이 통하면 모든 것이 통하나 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빛으로 그린 세상/생명을 찾아서
2022. 8. 5. 08:37
상처 딛고 곧게 자란 자작나무들처럼… 삶은 위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재선충으로 고사된 소나무 숲에 조성된 강원 인제군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 하얀 수피에 검은 상처들은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기 위해 스스로 가지를 떨어뜨린 흔적들이다. 마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한진희 간호사 백 년의 미소로 행복의 비밀을 전해준 김순택 할머니. 산동네서 연탄배달 봉사하는 인채원 씨와 안경원 씨. 미사가 중단된 명동성당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루치아 자매님 연천 당포성으로 휴가나온 민준이네 가족. 꽃처럼 활짝 웃고 싶다는 취준생 함혜민 씨와 김은영 씨 ‘Mr. 남대문 콩글리시’ 남대문시장 노점상 주재만 씨. 희망의 빛’을 찾아 나선 1年 자작나무 숲을 걷습니다. 하얀 나무들이 아침 햇살에 눈 부십니다. 기지개를 켜고 긴 숨을 들이마시자 청량한 기운이 몸속 가득 스..
사람풍경
2021. 3. 8.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