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개 (1)
빛으로 그린 세상
“어여 이리와 몸 좀 노게”… 덕구는 할머니 사랑을 압니다
“덕구야, 날이 찬데 어디 쏘댕니다 왔어“ “…….” “어쿠야, 몸 젖은 거 봐라, 눈밭을 뒹굴다 왔구나야“ “…….” “고뿔 걸리면 약도 없슨게, 어여 이리와 몸 좀 노게“ “…….” 강원도에서 산이 깊어 가장 봄이 늦게 찾아온다는 정선군 남면 광덕리. 봄이 오는 길목에 겨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산이 높아 앞산과 뒷산을 이어 빨래 줄을 건다는 두메산골 외딴 농가에 정겨운 풍경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시던 할머니는 천방지축 눈밭에서 뛰놀던 덕구를 불 가까이 오게 합니다. 할머니의 말에 아무 말 없는 덕구지만 따듯한 시선과 손길에 숨결이 부드러워집니다. 아름다움은 모두 과거에 존재한다고 하지요. 덕구와 할머니의 평화로운 모습에 가난하고 힘들었던 유년의 기억이 미소 지으며 다가..
사람풍경
2020. 3. 25.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