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억세들의 박수...수고 많았어요 ^^ 본문
이곳은 강원도 민둥산 정상입니다.
온 산자락에 은빛 물결로 출렁이던 억새들이
해가 저물어가면서 황금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지나온 길은 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까요?
돌아보면, 아름다운 그 길에서 향기도 맡아보고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마음껏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빨리 오르려는 욕심으로 앞만 보고 달렸던 그 걸음들은
비단 이곳만은 아니었겠지요.
어쩌면 제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 걸음걸음도 그와 같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내려 가야할 시간입니다.
어둠이 밀려오면서 억새가 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이제서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자유로운 내 자신을 만납니다.
서툴렀지만 열심히 달려온 저에게 억새들이 온몸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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