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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시와 사진의 만남

물안개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6. 11:54

물안개/ 이수명

너를 거기 두고
사람들 속에
사람들의 집과 집 속에 두고
나는 빠져 나온다.
벌집 같이
우리가 짰던 시간의 그물 속에
이제는 잠든 그 촘촘한 집 속에
너를 거기 두고
나는 잊어 버린다.
너를 감추기 위해
나도 모르는 곳에 너를
숨기기 위해
나는 이 곳을 떠나려 간다.
물안개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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