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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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으로 - 능소화 / 최경애
죽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연초록 새봄에 말라비틀어진 나무줄기로
오래도록 침묵하는 그 때는,
게으른 줄로만 알았습니다.
분주히 꽃을 피우는 나무 사이로
느릿느릿 잎사귀를 내미는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무성한 녹음만이 한창인 긴긴 여름에
이토록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날 줄은.
오랜 침묵과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열정을 키워가는 또 다른 방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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