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버들개지들입니다. 보송보송한 솜털에 빨간 수꽃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눈 달린 털북숭이 도깨비 같습니다. 털북숭이 세 녀석이 다른 한 녀석을 두고 웅성거립니다. “제는 봄이 온줄 알고 먼저 외투를 벗었다가 동상이 걸려 눈이 삐뚤어졌대. “ 버들개지의 여린 솜털을 보며 자꾸 장난기가 발동하는 내 마음에도 봄이 왔나 봅니다. 2006/남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