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바다
물길 열려 바다로 일 나갔던 두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젊은 할머니는 양손에 묵직한 바구니를 들고 앞장서고, 꼬부랑 할머니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부지런히 그 뒤를 따라갑니다. 갯것을 캐며 늙어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입니다. 긴 여운을 남기며 그렇게 함께 걸어가는 발자국을 보면서, 반평생을 함께 하셨던 내 어머니와 할머니를 생각합니다. 억척스럽게 헤치고 온 두 여인의 고단한 삶이 연민과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2003/충남 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