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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아이들이 계단 위까지 뜀박질을 합니다. 먼저 올라간 아이는 신이나 만세를 부르고 뒤따라온 아이는 부지런히 계단을 오릅니다. 그러건 말든 다른 아이는 줄넘기로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어른들은 돌계단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아이들은 이제야 제 세상을 만난 듯 신이 났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코로나의 기세는 겪일 줄 모릅니다. 숨막히는 일상이 계속되지만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뭉게구름과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이 지친 마음을 위로해 전해줍니다. ------------------- 배경과 대비되는 실루엣(그림자를 뜻하는 프랑스 용어)사진은 잘 사용하면 시선을 끄는 힘이 있습니다. 빛의 반대편은 다 까맣게 표현되기 때문에 사람의 경우 배경 속에서 더 도드라져 작게 보이는 피사체라도 눈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버들개지 형제입니다. 솜털에 쌓인 체 모진 겨울을 이겨낸 녀석들입니다. 남녘에서 불어오는 훈풍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분주해질 때 녀석들도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켭니다.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버들개지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봄볕에 반짝이는 하트가 지치고 힘든 우리 마음을 다독이며 따듯하게 어루만져 주는 듯합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자, 겨울 철새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머물던 자리에는 따뜻한 남풍을 타고 날아온 여름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겠지요. 때가 되면 자리를 비워주고 미련 없이 떠나는 철새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네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모든 삶이 그러하듯 삶은 떠남의 연속입니다. 떠남이 아름다움 삶……. 먼 여행을 준비하는 기러기들 곁에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가”라고 우포늪에서 겨울철새들을 배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