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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우리도 꽃들처럼 활짝 웃고 싶어요”… 취준생들의 소망
수천, 수만 그루의 노란 해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7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황금빛 바다가 펼쳐졌다. 경쟁적으로 키재기 하는 어른 해바라기들 틈새로 어린 해바라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잎들이 어깨동무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들의 모습이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조화롭다. 수많은 해바라기 틈 사이로 웃음꽃이 피었다. 동갑내기 함혜민(26) 씨와 김은영 씨가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도 이 해바라기들처럼 진짜 웃고 싶어요.” 농담처럼 말하는 은영 씨의 말에 뼈가 있다. 대학교 과동기인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이른바 취업준비생들이다. 그동안 네 차례 면접을 봤으나 코로나 감염병이 시작되면서 취업공고도 줄고 면접 볼 기회조차 좀처럼 오지 않는다며 사진을 ..
사람풍경
2020. 7. 13.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