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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집 짓는 DNA'를 깨워 고향 집 사랑채를 다시 세우다
“그냥 헐고 새로 짓지” 100년 가까이 된 고향집 사랑채를 그것도 10년 이상 방치된 사랑방을 직접 복원한다고 했을 때 마을 분들이 보인 한결같은 반응이다. “요즘 귀뚜라미(보일러) 좋은데 뭐 하러 고생해~” 구들장을 걷어내고 하루 종일 벽돌과 씨름하는 모습이 딱해 보였는지 지나가던 이웃집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가에 생생하다. “그냥 좋아서요.”라며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구들을 드러내고 무너진 고래둑을 쌓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렇게 이른 봄부터 시작된 고향집 사랑채 복원작업이 찬바람이 불어서야 어느 정도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작업하다 보니 일은 더디었고 모든 공정 하나하나가 간단치 않았다. 8개월간의 여정이었다.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블루..
삶의 원형을 찾아서/흙집이야기
2021. 11. 15. 15:00
냉이보다 질긴 어머니의 사랑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집에 잠깐 들렀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어머니는 최근에 허리수술을 받아 아직 불편하신 몸인데도 호미를 들고 밭두렁으로 나가셨습니다. 들판은 꽃샘추위로 스산했습니다. 허리에 무리가 가니 가만히 계시라는 자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기어코 소쿠리 가득 냉이를 캐서 바리바리 싸주셨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나온 냉이처럼 모질게 살아오신 어머니. 당신 몸 부서지는 것 생각 않고 자식들 하나라도 더 먹이시려고……. 아내가 끓여준 냉이 된장국을 먹으며, 냉이보다 더 질긴 어머니의 사랑에 목이 메었습니다. 2004/ 경기 화성
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2016. 6. 27.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