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모정 (2)
빛으로 그린 세상
두렵지만 당당하게…알 품은 어미 새의 母性
우연히 새둥지를 발견하고 살며시 다가서다 어미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새도 놀라고 저도 놀랐습니다. 까만 두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는 꼼짝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작고 여린 몸으로 세상을 향해 겁 없이 맞서는 당당하고 거룩한 모성(母性)이었습니다
빛으로 그린 세상/생명을 찾아서
2019. 5. 10. 15:14
'꽃뱀' 유혈목이의 모정
무인도 취재를 위해 덕적도 진리에서 서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길. 시멘트 도로 위에 꿈틀 거리는 물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꽃뱀으로 불리는 유혈목이였습니다. 상처 입은 유혈목이가 피를 흘린채 필사적으로 자신의 알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아마 도로위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자 본능적으로 알을 쏟아내고 그것을 지키고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끝까지 알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유혈목이를 간신히 숲으로 돌려보냈지만 알들은 무섭게 달려오던 트럭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렷습니다. 자신은 죽어가면서도 새끼에게 세상을 열어주려는 엄마 뱀의 처절한 모정이 섬을 떠나서도 한동안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빛으로 그린 세상/생명을 찾아서
2016. 7. 12.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