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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노천 혼욕탕엔 여인들의 향기- 日 오카야마縣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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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노천 혼욕탕엔 여인들의 향기- 日 오카야마縣

진목토우 2017.07.06 15:50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차 한잔을 마시는 동안 현해탄을 건너고 있다.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이름과 달리 잔잔한 현해탄을 바라보며 감상에 잠길 틈도 없이 어느새 기내에는 오카야마(岡山) 공항에 착륙하기 위한 안내방송이 흐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 참으로 가깝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일본 서남부의 중앙에 위치한 오카야마현은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간직한 곳이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누루고 정권을 잡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쟁대신 화해외교를 택했다. 양국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일행은 부산에서 배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 12차례 일본을 찾았다. 오카야마현 우시마도는 조선통신사들이 여독을 풀던 기항지였다. 당시 우시마도 사람들은 조선통신사 일행을 환대하며 이들의 행적을 그림과 문헌으로 상세히 기록해 놨다. 그리고 지금 이곳 사람들은 가이유(海遊)문화관에 그 자료들을 전시해 놓고 한국 사람들을 맞고 있다.

에도시대의 문화중심지로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한 오카야마는 남쪽으로는 세토나이카이 해안과 접해있고 북쪽으로는 주코쿠산맥으로 둘러싸여 빼어난 자연경관과 일본전통의 정서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노천온천으로 유명한 유바라를 비롯, 오크즈, 유노고등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 휴양지가 즐비하다. 유바라 댐 바로 아래 도로변에 자리한 노천탕은 24시간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는 혼욕탕이다. 대낮에 오기를 꺼리던 여자들이 밤에 많이 찾아와 낮보다 밤에 더욱 활기를 띠는 것이 이곳 특징중의 하나다.

건립 306년을 맞이한 오카야마 ‘고라쿠엔’은 일본 3대 정원중의 하나다. 13만㏊의 면적에 당시 일본 정원으로는 드물게 잔디를 깔아 놓았고 아사히 강 한가운데에 형성된 모래톱에 깨끗한 강물을 끌어들여 연못과 폭포를 만들고 공원전체에 물이 흐르게 만들었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된 정원 곳곳에 커다란 나무를 심어놓아 인근의 건물이 보이지 않게 하는 일본인의 치밀한 조경양식을 엿볼 수 있다.

일본의 전통건조물로 선정된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버드나무 가로수가 심어진 인공연못을 따라 걸으며 물속에 비친 고건축물과 물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빠져든 듯한 느낌을 갖는다.

미관지구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고흐, 모네, 고갱, 르누아르등 세계적 미술 거장들의 진품을 수두룩하게 소장, 전시하고 있는 오하라 미술관이다. 또 미관지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일본속의 덴마크’로 불리는 티보리 공원도 이름난 곳이다.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미국식 공원과 달리 유럽식의 조용하고 호젓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공항과 오카야마 노선을 주5회 운항하고 있다. 문의 오카야마현 서울 사무소(02-737-1122), 오카야마현 관광연맹(www.japanpr.com·81-86-233-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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