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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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그리움이 부르는 곳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4. 15:06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남도에서는 꽃소식이 한창일 때 이곳에서는 서서히 봄이 찾아온다.
그러나 더디게 스며드는 숲의 봄빛은 얼마나 화사한가.

 

 

전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의 새순으로
신록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이곳,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이다. 

 

 

숲 속으로 발길을 옮기면 봄은 더욱 화사하다.
연초록 새순이 올라오는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면
곳곳에 작은 풀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무리지어 피어나는 노란 피나물꽃이 화사한 꽃밭을 이루었다.

 

 

뒤를 이어 물가에 피는 꽃은 앵초이다.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는 광릉 숲에는
광릉골무꽃, 광릉요강꽃 등 이곳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들도 가득하다. 

 

 

광릉수목원이 있는 광릉은 서울에서 가까운 까닭에
도시 사람들의 나들이 장소로 오래도록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광릉의 진짜 숲은 수목원 뒤로 이어지는 소리봉(534미터)이다.

 

소리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릉숲의 중요성은 500년이라는 세월 동안
고스란히 보존되어온 자연보존림이라는 데 있다.
왕릉을 지키는 능림으로 지정되어 엄격히 보호되어왔던 광릉숲은
인간의 손길이 배제된 생태계의 보고이자, 숲의 변화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소리봉을 뒤로하고 전나무 숲길을 내려오면 아쉬움에 발걸음이 더뎌진다.
소리봉의 부드러운 능선과 눈 앞 가득 펼쳐지는 연둣빛의 향연,
그 풋풋한 흙냄새와 봄향기가 벌써 그리워진다.


여행 정보

세조의 능이 있는 광릉숲은 능림으로 지정되어 엄격하게 보호받아왔다.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인간의 개입을 배제한 채 나무끼리 살은 덕에 이곳은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식물 2983종, 동물 2881종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으며, 크낙새, 오색딱따구리, 하늘다람쥐 같은 천연기념물들도 둥지를 틀고 있다.

광릉숲의 일부인 국립수목원에는 숲을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숲생태 관찰로, 동백 , 팔손이 등을 볼 수 있는 난대식물원, 백두산 호랑이, 반달가슴곰을 볼 수 있는 야생동물원,산림박물관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호수도 갖춰져 있다.

국립수목원에 가려면 승용차로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축석고개를 넘으면 오른쪽으로 국립수목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숲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내려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광릉내행 시외버스 21번을 타고 국립수목원에서 내린다.

이용안내 
광릉수목원은 사전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방문 5일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토, 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문의: 031-540-2000
http://www.koreaplants.go.kr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

광릉 숲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그들 눈높이에서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 렌즈가 있으면 좋다. 우리 눈으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미세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숲을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숲생태 관찰로가 조성되어 있다. 걸어가면서 야생 초류와 목본류를 관찰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끔 눈을 들어 앵글을 하늘로 향하면 하늘높이 솟은 나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광릉수목원의 또 다른 사진 포인트는 육림호다. 산속의 작은 호수로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특히 날이 맑은 날 육림호에 비친 소리봉과 나무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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