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자료실/아빠와 아들의 사진산책 (23)
빛으로 그린 세상
1. 사진산책을 나서며(아빠, 아들 서문) 2. 사진을 배움 1-빛(생명을 불어넣는 따뜻한 손길) 2-렌즈(스나이퍼) 3-셔터(찰나의 공간과 시간을 담는 소리) 4-조리개(배경을 단순히) 5-프레임(그림은 더하기 사진은 빼기) 6-눈높이(앵글이 달라지면 피사체와 배경의 모양이 달라진다) 7-사람 눈&카메라 눈(안개낀 날) 8-카메라(카메라는 깡통) 9-야경촬영(자전거 궤적, 별사진) 10-초상권(남의 눈 의식) 3. 사진을 통한 성장 1-사랑하는 만큼 알게 되고 2-모든 생명은 귀하다(할미꽃) 3-성장의 아픔(옹이) 4-사진은 무의식을 비추는 거울(길양이) 5-시간의 상대성 6-하늘은 넓다 7-마지막 사진산책을 나서며(눈덮힌 세상) 8-스마트폰 촬영 4. 사진을 통한 소통(맺음말) -배움, 성장 그리고 ..
나는 대한민국 고3이다. 공부만이 내게 허락된 일이라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공부만 하고 살까. 하지만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 나는 대한민국의 어느 고3가 마찬가지로 책상->식탁->변기의 경로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점수는 점수대로 안 나오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쌓이면서 피부도 안 좋아지고 짜증만 늘었다. 그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지만, “왜 이러고 사나” 싶어서 침대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였다. “준우야, 아빠랑 산책이나 다녀올까?” 하고 아빠가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셨다. 머리는 “공부 해야 돼!!” 라고 연신 소리를 질렀지만, 이상하게 가슴은 갑자기 쿵쾅거리며 아빠의 제안을 흔쾌히 승낙하였다. 그렇게 아빠와 산책을 나간 건 정말..
일산으로 이사 온 지 10년이 되어간다. 생명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하던 나에게 이곳은 천국이었다. 꽃다지, 냉이, 별꽃등 봄이면 어김없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꽃부터 화려한 향기를 뽐내는 목련, 벚꽃, 수수꽃다리등 사계절 찾아드는 자연의 친구들을 벗하며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내 삶의 소중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하늘, 호수, 나무, 꽃...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산책을 나설 때 마다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이 다르고 새벽과 아침, 저녁의 모습이 다 달랐다. 그 산책길에는 지금은 대학생이 큰 아이부터 중학생이 된 막내아들까지 식구들이 동행하곤 했다. 아내와의 산책길에는 늘 아이들 커가는 문제가 화재로 등장했고 집안문제도 빠지지 않고 대화메뉴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