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빛으로 그린 세상/사진낭송 (6)
빛으로 그린 세상
목마른 참새
나른한 오후, 참새 한 마리가 수돗가를 기웃거립니다. 애타게 수도꼭지를 노려보던 녀석, 똑... 마침내 물 한 방울이 떨어지자 날렵하게 날아올라 물을 마십니다. 도심에 사는 참새들은 참 똑똑합니다. 수도꼭지에서 물 나오는 것도 알고... ‘언젠가는 공중화장실을 노크하는 에티켓 만점의 참새도 나오겠네.‘ 이런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며 공원 벤치에 앉아 혼자 웃습니다.
빛으로 그린 세상/사진낭송
2018. 4. 25. 21:25
“이젠 안녕”…먼 여행 준비하는 겨울 철새
어느덧 계절이 바뀌자, 겨울 철새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머물던 자리에는 따뜻한 남풍을 타고 날아온 여름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겠지요. 때가 되면 자리를 비워주고 미련 없이 떠나는 철새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네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모든 삶이 그러하듯 삶은 떠남의 연속입니다. 떠남이 아름다움 삶……. 먼 여행을 준비하는 기러기들 곁에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가”라고 우포늪에서 겨울철새들을 배웅하며...
빛으로 그린 세상/사진낭송
2018. 3. 17. 11:22
촌로와 우공의 봄맞이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비탈 다랭이밭, 오랜만에 밭 갈러 나온 소는 농부의 호령에도 아랑곳없이 딴청입니다. “허어 이놈이~” 화가 날만도 하건만, 늙은 농부는 고삐를 늦추고 한동안 기다려줍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남녘 끝자락, 봄은 농부의 넉넉한 마음에서 먼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남해 가천마을에서
빛으로 그린 세상/사진낭송
2018. 3. 11.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