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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뉴칼레도니아

진목토우 2017.07.06 16:56

 

셔터를 누를 수 없었다. 처음이었다, 이런 느낌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지난 20여 년간 수많은 현장에서 먹잇감을 찾는 맹수처럼 피사체를 요리하며 셔터를 눌러왔건만, 남태평양의 작은 섬 뉴칼레도니아에서 나는 첫 순간부터 당혹스러웠다.
누군가 말했다. 죽기 전에 딱 한번의 여행이 허락된다면 남태평양의 천국, 뉴칼레도니아를 가고 싶다고. 하지만 난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적도도 내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기록하기 전까지는.
뉴칼레도니아는 네게 생소한 곳이었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기에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꽃보다 남자>에 열광한 사람들이 그곳에 간다는 사실 하나로 온갖 부러움을 표시할 때도 그저 무덤덤하게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출장 가는 정도로 생각했다.

 

한국에서 7천300km, 9시간 30분 비행 끝에 뉴칼레도니아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밤이었다. 온통 어둠과 적막에 쌓인 수도 누메아는 우리나라 한적한 중소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곤한 잠에서 깨어 새벽에 눈을 떴을 때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향긋한 냄새, 처음 들어보는 청아한 새소리, 야자수 너머 황홀한 일출……. 순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 본섬 그랑드테르 남쪽에 있는 일데팽으로 가는 경비행기를 탔다. 본섬에서 비행시간 20분거리인 일데팽은 일명 소나무섬으로 뉴칼레도니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검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노란 비행기 아래로 아침햇살에 빛나는 에멀랄드빛 바다와 푸른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으로 신혼여행 오길 정말 잘했어요.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아요.”
그림엽서 같은 키누메라 해변에서 몇몇 신혼부부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인구 200명이 사는 작은 섬 일데팽은 5성급 호텔 르 메르디앙 등 고급 리조트가 많아 신혼부부들이 편안히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수많은 노고와 걱정을 털어버린 듯한 그들의 얼굴이 평온하다. 때묻지 않은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하며 거친 세상살이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으리라.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난 물길을 따라 걸으면 내륙 속 천연 수영장인 오로 호수가 나온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신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열심히 사진으로 담아보지만 역부족이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감동의 반에 반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침내 중대결심을 했다. 카메라의 스위치를 꺼놓은 것이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에메랄드빛 바다 속에 몸을 던졌을 때 그런 아쉬움은 투명한 바닷물처럼 깨끗이 날아가 버렸다.

 

내가 내려놓은 것은 카메라만이 아니었다. 수억만 리 이곳까지 함께 따라온 번잡한 일상과 온갖 걱정거리도 함께였다. 바다와 몸이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모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영화에서 보았던 열대어들이 환영하듯 꼬리를 흔들며 내 주변을 유영한다. 긴 숨을 참고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미니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키다리 소나무들이 웃고 있다.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동안 사소한 것에 집착하며 얼마나 아등바등 살아왔는지.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야만 느낄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생명의 환희를…….

 

에메랄드 빛 바다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은 블루리버파크는 오랜 기간 숲관련 NGO 활동을 해온 내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수도 누메아에서 한 시간 반을 달리자 붉은 땅, 붉은 먼지가 일행을 반긴다. 니켈성분이 많은 붉은 흙을 만져보니 도저히 식물이 살 수 없을 것처럼 척박했다. 하지만 감동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더하는 법. 지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식물이 살지 못할 것 같은 대지에 온갖 식물들이 싹을 띄우고 있다. 남한 면적의 5분의 1가량 되는 뉴칼레도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일부였다가 빙하기가 끝나면서 수면이 상승되어 만들어진 섬이다.  그래서 화산 폭발로 형성된 주변의 다른 섬들과 달리 다양한 고대 생물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땅이 황량해 보이겠지만 이곳에는 30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어요. 그중 70%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이죠.”
10년 경력의 가이드 프랑스와(38)는 보이는 풀하나 나무하나 무심코 지나치는 법이 없다. 그래서 그는 에코투어리즘의 전도사로 통한다. 프랑스 리옹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뉴칼로도니아의 매력에 푹 빠져 이곳에서 생태관광 전문가이드로 나섰다고 한다.
“이 길쭉한 솔방울이 2억2천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출연한 소나무 아로카리아의 솔방울이예요.”
프랑스와가 차에서 가져온 상자속에는 각양각색의 솔방울과 나뭇잎들이 담겨 있다.
“아! 아로카리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뉴칼레도니아 발을 들여 놓으면서 계속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키다리 나무가 바로 아로카리아라는 소나무였다. 과학자들의 분석결과 이 소나무는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전 세계 소나무의 모태인 셈이다. 이런 희귀한 식생을 이룬 것은 이곳이 중생대 쥐라기 시대의 토양처럼 철분이 다량 함유된 특이한 산성 토양 때문이다. 또한 해마다 100여종 이상의 새로운 식물종이 발견돼 전 세계 식물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와의 설명을 들으며 수없이 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희끗희끗한 고사목들이 물에 잠겨 있는 신비스런 호수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댐을 막아 만들어진 ‘물에 잠긴 숲’으로 불리는 ‘야테’호수다. 그간 몇몇 나무가 물에 잠긴 것은 보았지만 수천그루의 고사목들이 명상을 하는 듯 물에 잠겨 있겨 있는 신비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모두 할 말을 잃고 그저 호수를 바라보았다. 

 

블루리버 파크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가 있다. 울창한 숲길을 달리다 어느 지점에서 가이드가 개짓는 소리를 내자 숲에서 새 한 마리가 뛰어 나온다. ‘카구’라 불리는 뉴칼레도니아 나라새다. 1년에 알을 하나만 낳고 날지도 못해서 현재 400여 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다. 가까이 접근해도 개 짖는 소리를 내며 멀리 도망가지 않는 탓에 멸종위기에 몰려있다. 천적이 없는 이곳에서 날아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나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날개를 달고도 창공의 푸른 꿈을 잃어버린 새. 어쩌면 저 카구는 현실에 안주하여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스스로 접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여행을 하며 가장 기억으로 남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보다도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여유로움이 아닐까. 이번 뉴칼레도니아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의 모리무라 가쓰라의 소설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의 모델이 된 우베아섬은 멜라네시아의 문화를 오롯이 간직한 곳이다. 바나나와 야자를 이용한 전통 가옥이나 야자수 나무에 소를 매어 놓은 모습이 우리네 여느 시골풍경과 다름이 없다. 이방인에게도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멜라네시아인의 친절한 모습이나 아이들의 빨려 들어갈 듯 맑고 순수한 눈동자를 어디에나 만날 수 있는 곳, 이제는 조금씩 잊어져 가는 이웃간의 정을 이역만리에서 느끼는 맛은 이곳 뉴칼레도니아가 선사하는 또 다른 선물이다.

 

“봉주르 뉴칼레도니아”
지금도 눈을 감으면 산호초로 둘러싸여 옥빛에서 감청색까지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투명한 물빛이 삼삼하다. 그 옥빛 배경위로 그곳에서 마주한 맑고 순수한 눈동자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이면서도 원주민인 멜라네시안의 전통문화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 이곳에서 셔터를 누른 수많은 장면들이 떠오른다. 카메라 셔터대신 마음으로 찍고 마음 속 깊이 저장해둔 마음의 사진들을…….

 


### 수도 누메아(Noumea)관광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라고 불리는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는 마치 프랑스 작은 해안도시를 연상하게 한다. 길게 뻗은 해변에서 한가로이 선탠을 즐기거나 산책을 하는 이들 모습을 통해 서울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참다운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깔끔하게 정비된 도시와 도로 그리고 근대적 건물들을 보면 정말이지 유럽에 와있는지 착각을 할 정도이다. 항구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요트가 빽빽하게 정박해 있고, 별장형의 크고 작은 집들이 구석구석 자리잡은 바닷가는 유럽과 다를 바 없다. 프랑스 작은 마을을 닮은 시내에는 광장이 있어 저녁이면 현지 토산품을 파는 작은 가판들이 늘어서고, 작은 공연들이 이어져 소소한 즐거움이 흥을 돋운다. 이 외에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팀이 촬영한 누메아의 관광 포인트만을 안내하는 '쁘티 트레인'을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도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다.

1. 우엥토로(Ouen Toro)
누메아 남쪽에 위치한 우엥토로 언덕은 시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곳은 누메아 시민들에게는 간단한 등산이나 조깅 장소로 유명하다. 정상에는 2차 대전 때 실제로 사용되었던 커다란 대포가 바다를 향해 설치되어 있다.

2. 누메아 새벽시장(Noumea's market)
누메아 새벽시장은 뉴칼레도니아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야채나 과일, 어패류 등이 신선한 상태로 진열되어 있는 대표 시장이다. 특히 활기가 넘치는 때는 주말로, 누메아 멀리서 현지인들이 찾아올 정도이다. 카페테리아 주변에서는 무료로 음악 연주나 공연 등을 펼치고, 간단한 기념품이나 선물을 살 수도 있다.    * 개장 시간 : 매일 새벽 5시~10시까지   * 매월 셋째 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휴일에도 열린다. 단 크리스마스와 신년(1월 1일)은 예외   * 가는 방법: 1번 버스(그린 라인)로 누메아 시립 박물관(Muse de la Ville) 혹은 시장(March)에서
하차해 항구를 향해 걷다 보면 바다로 향한 푸른 육각형의 지붕의 건물이 아침시장.

3. 뉴칼레도니아 수족관(Lagoon Aquarium)
1956년 문을 연 뉴칼레도니아 수족관은 바닷물, 빛, 그리고 수많은 물고기 등 모든 것이 천연이다. 멋진 산호초와 산호초 사이에 살고 있는 생물, 특히 심해의 깨끗한 바다에만 살고 있는 앵무조개와 형광색으로 빛나는 산호방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
2007년 8월에 리뉴얼이 끝나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 개  관 : 10:00~17:00(16:00까지 입장)
 * 휴관일 : 월요일
 * 입장료 : 성인 1,000XFP(약 15,000원)
 * 홈페이지 : www.aquarium.nc

<img src=http://www.ufokim.com/data/20090701_18.jpg>

4. 치바우 문화센터(Tjibaou Cultural Center)
소나무를 형상화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멜라네시안 문화센터.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no)가 설계한 세계 5대 건축물 중 하나이다. 댄스나 연극과 같은 퍼포먼스 예술을 관람하는 공연장과 3개의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에서는 카낙과 남태평양 멜라네시안 문화의 조각, 회화, 공예 등 다양한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카낙 문화의 전통과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 개  관 : 9:00 ~17:00
* 휴관일 : 월요일
* 입장료 : 성인 500XFP(약 7,000원)
* 홈페이지 : http://www.adck.nc

5.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
누메아의 모젤항에서 출발하는 선셋크루즈로 약 2시간 동안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 비용 : 선셋크루즈 55,000XFP(약 800,000원/2시간 기준), 100,000XFP(약 1,500,000원/1일 기준)

 


여행정보


###항공편

지난 4월부터 에어칼린(www.aircalin.co.kr)의 인천-누메아 직항 운항일정이 월, 토요일로 변경됐다. 인천 출발편은 월,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 누메아에 오후 10시 15분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같은 요일 오전 12시 5분에 누메아를 출발해 인천에 오전 8시에 도착한다. 30일 무비자 입국 가능.

###시차

시차는 2시간 느려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 뉴칼레도니아의 하루는 일출과 함께 시작돼 일몰과 함께 끝난다. 새벽 5~6시부터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고 누메아 모젤항 근처 아침시장도 5시경부터 문을 연다. 해가 지고 나서부터는 인적이 드물고 문을 연 가게를 찾기 쉽지 않다.

###기온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는 여름에 해당하는 12~2월. 강수량이 많지 않고 연중 평균 기온이 24℃로 고른 편이어서 가을에 해당하는 5~7월에도 20℃선이다. 5~7월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편이니 긴팔 옷이 요긴하다.

###통화
통화는 퍼시픽 프랑(XPF). 공항, 호텔에서 원화를 바로 환전할 수 있다. 고정환율(1유로=119.33XPF)이 적용되므로 현재 원-유로 환율 기준(1유로=1,800원) 100XPF=1,500원으로 계산하면 된다. 물가는 유럽 수준이다. 관광지, 기념품 가게 등에선 신용카드가 통용된다.

 ###호텔
1. 라마다 플라자 호텔(Ramada Plaza Hotel)
누메아의 대표 해변, 앙스바타에 자리잡은 두 개의 큰 쌍둥이 호텔이다. 마젠타 국내 공항과 차로 10분 정도 거리. 19층 높이의 타워 A와 B로 나뉘어져 있고 입구 쪽으로는 최근 C동이 새로이 완공되었다. 객실 수는 총 188실. 두 동의 고층 빌딩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일 정도여서 앙스바타 해변 근처에서는 랜드마크로 통한다. 순백의 화이트를 기본으로 한 벽면에 아시아 풍의 패브릭으로 깔끔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뉴칼레도니아의 아름다운 해변과 라군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9층 이상으로 숙소를 정할 것.
   * 전화 : (687) 23 90 00
   * 홈페이지 : www.ramadaplaza-noumea.nc
2. 르메리디앙 누메아 호텔(Le Mridien Nouma)
앙스바타 해변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에 위치한 호텔. 르메리디앙 바로 앞에는 24시간 운영하는 그랜드 카지노가 있어 부호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르메리디앙 호텔의 특징은 둘만의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것. 호텔에서는각국의 허니무너들을 위한 이벤트로 통유리로 된 아담한 채플 결혼식장에서 또 한번의 멋진 결혼식을 올려준다.
   * 전화 : (687) 26 50 00
   * 홈페이지 : www.lemeridien-noumea.nc

###기타 문의=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new-caledo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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