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대보초·열대우림 천국 호주 케언스 본문

자료실/해외여행기

대보초·열대우림 천국 호주 케언스

진목토우 2017.07.06 15:39

 

200만년 역사를 지닌 바다속 신비를 더듬어 보는 탐험은 두려움반 기대반이었다. 간단한 잠수교육이 끝난후 마침내 OK 사인이 떨어졌다.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서로의 팔을 움켜쥐고 천천히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다.

난생 처음 들어가보는 바다속은 고요했다. 처음 보는 해초, 물고기들, 신비한 산호들….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산호와 바닷물과 빛이 빚어내는 오묘한 추상화는 그저 넋을 놓게 만든다.

 

바위틈 사이사이에 있던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팔을 간질인다. 가만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물고기다.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오렌지색 크라운 피시 ‘니모’다. 너무도 반가웠다. 친구를 만난 듯 물고기는 손을 뻗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마치 만화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도 물고기가 된 느낌이다. 달에서도 보인다는 호주 케언스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보초)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한 짜릿하고 소중한 순간이었다.

 

바다에 떠있는 보석이라 불리는 대보초는 파푸아뉴기니 남부 플라니강 어귀에서 호주 시드니 위쪽까지 면적 20만7000㎢, 길이 약 2000㎞, 너비 약 500~2000m에 이르는 거대한 산호초밭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를 보려면 비행시간만 해도 3시간이나 걸리는 방대한 규모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달에서 지구를 볼 때 보이는 인간이 만든 유일한 피조물이라면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유일하게 보이는 자연물이다.

산호초밭은 대부분이 바다에 잠겨 있지만 호주 북동부 케언스 부근에서는 물위로 돌출한 얕은 산호초군이 많아 신의 손길을 감상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그린섬(Green Island)은 케언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보초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섬이다. 빠른 유람선으로 케언스부두에서 45분 정도 걸리는 이곳에서는 수영이나 스노클링은 가장 기본적인 체험이고 배 밑바닥이 투명해 바다속을 구경할 수 있는 글래스 보텀 보트를 타거나, 좀더 적극적으로 대보초를 만나는 스쿠버다이빙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대보초가 바다의 보석이라면 열대우림은 산속의 보물이다.

햇빛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란 나무 키가 50m에 이르고 그 안에는 1억년된 트리핀(일종의 고사리)같은 원시식물과 원시 사향 쥐캥거루 등 희귀 동식물들이 살고 있다.

이 열대우림의 전체 면적은 약 90만㏊,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으로 무려 4억1500만년 동안의 진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런 방대한 신의 솜씨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레일은 케언스가 자랑하는 에코투어, 즉 오염되지 않은 태초의 자연 그대로를 체험하고 그 안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여행의 백미다.

산과 협곡, 강을 건너 밀림속 원주민마을 쿠란다빌리지까지 7.5㎞를 운행하는 곤돌라 아래로 거대한 숲이 바다처럼 펼쳐진다.

1995년 완공된 스카이레일은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다. 1987년 개발안이 마련된 이후 6년에 걸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착공했는데, 공사 과정이 남달랐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대우림 체험’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스카이레일측은 열대우림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케이블 지지대 36개를 헬리콥터로 공수했다. 역도 모두 기존의 공터에 지었다. 역 시설과 곤돌라내 무전기는 태양열전지로 작동되며 화장실의 분뇨는 자연발효되어 퇴비로 전환된다.

인구가 10만명도 안되는 해양도시 케언스에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다. 그 비결은 때묻지 않은 자연을 몸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린섬 주변에서는 스킨스쿠버를 비롯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열대우림에서는 수륙양용차를 타고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거나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담력이 있다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거나 편안하게 열기구를 탈 수 있다. 골프와 승마는 물론 래프팅까지 지상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레포츠 시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레포츠가 주는 즐거움보다 더욱 큰 즐거움은 바로 때묻지 않은 자연과 하나가 됨으로써 잃어버린 나 자신의 순수한 참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날씨, 시차

한국과 계절이 반대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대보초로 나갈 때는 반드시 선크림과 모자, 선글라스, 타월을 준비해가자. 앞의 3가지는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고 타월은 섬 내에 따로 비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호텔 타월을 가져갔다면 잊지 말고 챙겨 다시 호텔방에 갖다 놓도록 해야 한다.

기타

호주의 전압은 220~240V. 3구멍 멀티 플러그만 꽂으면 한국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2005-11-09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