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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 서울시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비 내리는 숲은 한적하고 고요하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나무도 풀밭도 곳곳에 놓인 벤치도 비에 젖어있다. 풀잎마다 물방울이 영롱하게 빛나고 군데군데 웅덩이에 고인 물 위에는 푸른 잎으로 가득 찬 하늘이 비춰 보인다. 빌딩과 도로에 둘러싸여 고립된 숲이지만 비오는 날, 숲은 또 다른 얼굴로 싱그러운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비 내리는 양재 시민의 숲을 찾은 길이다. 양재 시민의 숲은 말 그대로 도심에 시민의 숲을 만들기 위하여 1986년에 조성된 공원숲이다. 서울숲이 문을 열기 전까지 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숲이었으며, 면적 7만8천 평의 대부분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간 1,636,000명, 일평균 4,100명이 찾는다는 통계상의 수치가 아니더라도 양재 시민의 숲은 탁한..
- 서울 용산가족공원 신록이 눈부신 5월의 공원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초봄의 여린 새순이 갓난아기를 닮았다면 싱그러운 5월의 신록은 공원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꼭 닮았다. 아직 어리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그들은 모두 싱싱하고 활기차다. 가족과 함께 또는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온 아이들이 푸른 잔디밭에서 맘껏 뛰노는 모습은 연초록 신록과 오리가 노니는 연못과 함께 용산가족공원의 또 다른 풍경이다. 마침 소풍 철이라 평일에 찾아간 용산가족공원은 유치원 어린이들 차지였다. 연못 난간에 둘러서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 30명은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대형벤치 위에서 단체 사진을 찍느라 제각각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삼삼오오 짝지어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처럼 밖으로 나와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