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넉넉함 (2)
빛으로 그린 세상
촌로와 우공의 봄맞이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비탈 다랭이밭, 오랜만에 밭 갈러 나온 소는 농부의 호령에도 아랑곳없이 딴청입니다. “허어 이놈이~” 화가 날만도 하건만, 늙은 농부는 고삐를 늦추고 한동안 기다려줍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남녘 끝자락, 봄은 농부의 넉넉한 마음에서 먼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남해 가천마을에서
빛으로 그린 세상/사진낭송
2018. 3. 11. 21:57
가을서정
아름다운 가을빛을 모아 봤습니다. ^ ^ 가을날/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던져 주시고 들판녘에는 바람을 놓아주십시오. 마지막 남은 열매가 무르익도록 하명하여 주시고 남국의 날씨를 이틀만 더 베풀어 주소서. 무르익어라 이들을 재촉하여 주시고 마지막 남은 단 맛이 포도주에 듬뿍 베이게 하소서. 이제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짓지 않습니다. 이제 고독한 사람은 오래오래 고독을 누릴 것입니다. 밤을 밝혀 책을 읽으며 긴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나 불안에 잠기면 가로수 길을 마냥 헤매일 것입니다. 잎이 휘날리는 날엔... . 그냥 돌아가지 못하고 시를 적는 무례함도 가을날의 서정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삶의 원형을 찾아서/빛세상 갤러리
2017. 10. 22. 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