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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아직 배달할 게 많은데… 집에는 언제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한 택배노동자가 차량에서 배달할 물건을 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난 데다 추석을 앞둔 때라 아직 배달하지 못한 물건이 빼곡히 쌓여 있다. 누구든 이 시간이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텐데…. 반갑지 않은 비마저 내려 일손이 더뎌 보인다. 집에 와보니 현관문 앞에 택배가 놓여 있다. 언제부턴가 문 앞에 놓인 택배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택배 상자 뒤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편리함 뒤에 감춰진 소중한 노동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 촬영노트 우연히 마주한 풍경이 마음을 움직인다. 그 마음을 사진으로 담고 싶을 때 몸의 일부처럼 돼 버린 스마트폰이 그 소원을 해결해준다. 노출, 셔터 스피드, 감도, 초점 등 알아서 계산해 순..
사람풍경
2021. 9. 13. 08:59
소금밭에서 얻은 소금같은 지혜
피부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햇살이 바닷가 염전을 달굽니다. 열기가 이글거리는 염전에는 윗옷을 벗어 던진 채 외발 손수레로 소금을 실어나르는 염부의 모습이 그대로 비춰집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소금, 그리고 구릿빛 피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남들은 더워 죽겄다구 난리지만, 우리는 더위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니지유” 그의 몸에 여름내내 쌓인 햇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소금과 땀으로 늘 절여져 있지요. 하지만 후끈거리는 열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위에 감사하는 마음이 은근히 전해집니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 소금밭에서 얻은 소금같은 지혜였습니다
빛으로 그린 세상/생명을 찾아서
2016. 8. 22.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