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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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날개옷 말리는 잠자리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12. 16. 13:00

태풍이 지나간 후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을 타고

청명한 하늘이 펼쳐집니다.

 

시골집 마당 한겻에

나무작대기로 매달아 논 빨랫줄에

빨갛게 익은 잠자리들이

눅눅해진 날개를 말리고 있습니다.

 

더 높은 비행을 꿈꾸며

잠시 쉬어가는 잠자리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내 젖은 마음도

빨랫줄에 널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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