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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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고성 산불, 그 후

2005년-9년째 여름

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9. 15:17



2000년 봄 또다시 화마에 휩싸였던 산등성이 가운데는 맨살을 드러낸 채 흙먼지를 날려보내고 있었다.

삼포리 일대는 불난 자리에 거대한 골프장이 들어섰다. 두차례의 화마로 주민들의 큰 저항없이 무혈입성했다고 한다. 

죽왕면 인정리와 구성리 국유림에 마련된 영구조사지는 인간의 손을 대지 않고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곳이다. 이곳에는 굴참나무, 신갈나무, 물오리나무들이 서로 숲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몸을 숨길 만한 공간이 마련돼서인지 계곡 아래 개울가의 젖은 모래바닥에 고라니와 멧돼지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들이 눈에 띄어 너무도 반가웠다. 개울에 발을 담그니 송사리떼가 발끝에 모여들었다.

이선녀 아주머니가 벌써 7순을 맞으셨다. 집에서 키우는 소가 40마리로 늘어나 일손이 모자라지만 아들이 함께 살아 너무 좋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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