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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행복편지

달팽이의 여유

빛으로 그린 세상 2016. 7. 7. 10:18

장맛비가 숨고르기를 하는 사이
물방울이 맺힌 풀잎 위를
달팽이 한마리가 천천히 걸어갑니다.

너무 오래 걸린다고,
등에 짐이 무겁다고 투정하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갑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빨라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세상입니다.
잠시 달팽이의 발걸음에 호흡을 마쳐보며
그 느림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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