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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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세상 2017. 6. 26. 13:56

꿈길/이진명


어머니, 무량한 빛 쬐며
꿈길을 오시네
겹겹 희디흰 잔꽃송이 발을 넘어
광활한 꿈길을

생전처럼, 어머니
무겁고 아팠을 남색 보따리
높게 머리에 이고
얼굴 다 태우고

가시고도 무엇을 이고 오시나
뜨겁게 이고 오시나
감자나 떡,
옥수수와 메주콩 같은 양식거리를

무량한 빛 쬐며
옛 어머니, 가신 어머니
언제 도착하시려나
그러나 가벼이
두 손은 가벼이 놓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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