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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유혈목이의 모정

빛으로 그린 세상 2016. 7. 12. 15:26

무인도 취재를 위해 덕적도 진리에서 서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길.

시멘트 도로 위에 꿈틀 거리는 물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꽃뱀으로 불리는 유혈목이였습니다.

상처 입은 유혈목이가 피를 흘린채 필사적으로 자신의 알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아마 도로위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자 본능적으로 알을 쏟아내고 그것을 지키고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끝까지 알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유혈목이를 간신히 숲으로 돌려보냈지만

알들은 무섭게 달려오던 트럭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렷습니다.

자신은 죽어가면서도 새끼에게 세상을 열어주려는 엄마 뱀의 처절한 모정이

섬을 떠나서도 한동안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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